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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ablenews.co.kr) 칼럼 - 인생의 고독함이 주는 이익
작성자 : (사)한국장애인중심기업협회 | 작성일 : 2017-03-28 | 조회수 : 399

인생의 고독함이 주는 이익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3-27 15:28:17

  혼밥(혼자 밥먹기) 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혼자서 밥을 먹느니 차라리 굶는 편을 택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밥을 먹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함께 밥 먹을 친구조차 없다고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과 싸우기 싫어서 일까. 아니면 임영조 시인의 ‘혼자 먹는 밥’이라는 시에서 묘사된 것처럼 혼자 먹는 밥은 마치 외딴 섬에 홀로 앉아 밥 값 만큼의 자기 인생의 가치를 반추하게 만드는 생각의 의자와 같아서 회피하려는 것일까.

어떤 이유로든지 혼자됨을 부담스러워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인생은 후반으로 갈수록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고, 군중 속에서 고독을 경험하기 시작하며, 정서적으로 밀착관계를 가지고 있던 부모나 친구, 배우자가 사망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즉 홀로됨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의존할 수 없는 고독의 순간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겠지만 타인이나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혼자가 되는 절대 고독의 순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 시간을 통해 참된 자신으로 빚어가는 작업에 자신을 내어주어야 한다.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집단주의적인 사회문화는 조직사회에 순응하도록 타인과의 공감능력과 소통능력만을 강조하고 있지만 자주적으로 생각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외로움을 고독으로 승화하는 힘을 스스로 길러야 한다.

외로움(loneliness)과 고독(solitude)의 차이

외로움과 고독은 비슷한 단어 같지만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외로움은 사전에서‘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격리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으로 정의된다. 즉 홀로 있을 때의 부정적인 감정을 말한다.

반면에 고독은 사전적으로‘세상에 홀로 떨어져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으로 정의되지만, 그러한 쓸쓸함 속에서도 인생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혼자만의 시간 혹은 내적 조건으로 해석된다.

영국의 저명한 정신분석 전문의였던 앤서니 스토(Anthony Storr)는 1988년‘고독의 위로’라는 탁월한 저서를 통해 인간이 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고독의 시간을 반드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토벤, 칸트, 뉴턴과 같은 역사적인 위인들도 고독을 통해서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고독 속에서 배워야 할 것들

고독 속에서 실제로 배워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고독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이나 시인, 예술가들은 고독이란 진정한 자신과의 만남, 상실의 극복, 상처의 치유, 일상성에서의 탈출, 더 높은 존재와의 교감, 삶의 의미 발견, 창조성의 계발 등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결국 좋은 삶이란, 적절한 수준으로 사회적 활동을 즐기면서 고독의 깊이와 충만함을 균형적으로 추구하는 삶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과정들이 있어야 저렇듯 내면의 성장이 일어나는 것일까. 필자는 고독의 추종자는 아니지만 독자와의 더 나은 소통을 위해서 민망하나마 개인적인 경험을 사례로 들어보려고 한다.

필자는 미국에 도착하여 3개월째 혼자 살고 있다. 낯선 환경에서 내가 변하지 않으면 적응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 처하게 되면서 35년간 스스로 규정했던 나다운 나에 대한 기준을 허물어 내야만 했다.

여러 가지 상황은 지속적으로 나답지 않은 행동을 요구했고, 결국 그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친밀하게 대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내가 준비되지 못한 부분이 건드려지고 있어서 내가 그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즉시 약간은 부자연스러웠지만 행동을 수정하지 않고는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었다. 인간으로서 부족한 면도 많이 있지만 문제임을 깨닫는 즉시 수정하려고 드는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오랜만에 나를 격려해주었다.

외로운 삶에서 더 높은 존재와의 교감은 삶의 활력이 되었다. 혼자 있어도 완전히 혼자 있지 않다는 믿음은 혼자서도 따듯한 마음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가끔 인격에 대한 무시를 경험할 때에도 난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은 내가 실패 속에서도 계속 도전해야하는 이유가 되었다. 이러한 쓰디 쓴 몸부림을 통해서 조금씩 혼자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나가고 있다.

글은 내면을 드러내는 거울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독이라는 주제를 우연히 정한 것 같지만 개인적인 사색이 없었다면 이러한 글을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를 포함하여 인생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쓸쓸함에 봉착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고귀한 질문과 사색의 시간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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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미혜 (hope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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