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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탁구경기 형평성 어긋나”
작성자 : (사)한국장애인중심기업협회 | 작성일 : 2011-12-19 | 조회수 : 2,437

“지적장애인 탁구경기 형평성 어긋나”

모든 등급 한꺼번에 경기… 어른과 어린이 대결 구도

협회, “국제규정상 어려워… 생활체육 구분 추진 계획”

인천시 부평구에 사는 장법진(남·54세)씨는 지적장애인 탁구경기를 지켜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탁구경기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다.

2년 전 아들 순호(19세·지적1급)군이 탁구에 흥미를 느끼면서부터 지적장애 탁구경기를 여러 차례 관람해왔지만 장애등급 구분 없이 모든 지적장애인을 한 등급으로 묶어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 따르면 지체장애 탁구선수들은 몸 상태에 따라 TT1~TT10으로 등급을 분류 받아 경기를 치르는 반면 지적장애인 탁구선수들은 장애 1~3등급을 하나로 묶어 TT11등급으로만 경기를 치르고 있다.

장 씨는 “경증인 지적장애 3급 선수의 탁구실력을 보면 보통 비장애인 선수와 거의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며 “지적장애인 1급과 3급의 대결은 어른과 어린이가 대결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씨는 “중증인 지적장애 1급 선수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노력해도 도저히 3급 지적장애인 선수의 실력을 따라 갈수가 없다”며 “장애등급별로 경기를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적장애인 탁구경기는 신체적 특성 외에도 지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장씨는 이 같은 경기 방식 때문에 1급 지적장애인 선수 보호자들은 경험삼아 대회에 자녀들을 출전시켜보려 마음먹다가도 경기사정을 보고 참가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한다.

“장애인은 누구나 공평하게 기능별로 등급을 분류 받아 더 많은 선수들이 탁구운동을 하면서 재활치료도 받아야한다. 1급 지적장애인 선수들은 결론적으로는 대회에 참가할 기회조차 사라져버린다.”

이에 대해 대한장애인탁구협회는 국제대회 규정상 장애등급 분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생활체육대회에 있어 개선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한장애인탁구협회 이수현 사무국장은 “공감은 가지만 국제탁구연맹(ITTF)의 규정에 따라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어 협회차원에서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무국장은 “전문체육 경기는 기존의 규정대로 진행하더라도 생활체육 경기는 장애등급으로 구분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는 약 220여명의 지적장애인 선수가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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