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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울리는 ‘KT 와이파이콜’
작성자 : (사)한국장애인중심기업협회 | 작성일 : 2012-01-19 | 조회수 : 2,702

시각장애인 울리는 ‘KT 와이파이콜’

접근성 외면 사실상 이용 ‘그림의 떡’

KT, “최대한 빨리 불편 없도록 개선”

KT가 요금을 절반 가까이 줄여주는 올레 와이파이콜 어플을 내놓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아 사실상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레 와이파이콜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요금 인하 정책에 따라 KT가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요금을 인터넷전화 요율로 적용하는 어플이며 지난해 9월30일 아이폰용 어플이 출시된 이래 현재 스마트폰 15종, 일반폰 11종에서 사용 가능하다.

올레 와이파이콜은 단말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저렴한 인터넷전화로 통화를 할 수 있는 어플이며 기본료가 무료, 모바일 발신시 10초에 13원, 집전화 및 인터넷전화 발신 시 3분에 39원으로 책정해 정액요금제 고객이 이 어플을 이용하면 무료통화시간을 최대 2배로 이용할 수있다.

현재 애플에서는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보이스오버 기능을 OS에 기본 제공하고 있어 최근 시각장애인 아이폰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10만 명의 KT 고객이 이용중이라고 하는 이 어플은 보이스오버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따름이다.

지난해 12월31일 아이폰을 개통했다는 시각장애 1급인 정모씨는 “어플 이용시 전화번호 입력창이 없고 연락처에 저장된 목록만 읽어준다”며 “사실상 이용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개통에 앞서 올레 트위터 담당자에게 아이폰의 보이스오버 기능을 통해 와이파이콜로 전화 거는 것 지원이 되냐고 물었고 트위터 담당자는 보이스오버 설정후 와이파이 콜 어플을 접속해 최근 통화 및 서비스 안내 등 모든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에 정씨는 이를 믿고 아이폰을 구입하고 어플을 이용하려던 찰나 답변과는 달리 보이스오버 통해 이용시 전화번호 입력창이 없고 연락처에 저장된 목록만 읽어주는 기능만 지원됐다.

화가난 정씨는 KT측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KT측은 “보이스오버를 통해 다이얼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플을 새로 재개발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때까지 이대로 사용할려면 하고 아니면 개통취소를 해주겠다는 답변만을 돌아왔다는 것이다.

정씨는 “와이파이콜은 지원 가능한 기종을 사용한다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며 나도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시각장애인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면 매번 발신시 연락처에 전화번호를 저장해 발신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씨는 “이런 불편함을 겪어가며 해결될때까지 기다리던지 그게 싫으면 해지하라는 KT측에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없다”며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고 정확한 대책마련해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어플을 이용할시 불편한 것은 정씨뿐만은 아니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한 장애인 또한 “이 어플이 출시돼서 너도 나도 많이 이용하고 있길래 한번 깔아봤는데 시각장애인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 낮아 사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 정책실장은 와이파이콜 뿐만아니라 전체적으로 앱접근성이 떨어짐을 지적했다. 근본적으로 모든 사람이 사용할수 있어야하는 어플이지만 정작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일때가 많다는 것.

강 실장은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앱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를 개선하지 않은 것은 통신사의 비합리적인 행태”라고 지적하며 “개선책도 요구되지만 이를 문의했을시 언제까지 해주겠다라는 응답 또한 구체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KT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인정했다.

KT관계자는 “다이얼을 입력시 문제가 되는 입력단계에서의 애로점은 개선하도록 사업소에 개발요청을 하겠다”며 “스마트용 어플이 출시된지 1년도 채 되지않아 개선할 점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서는 예산 선정단계도 필요하고 사업자 선정 등 여러 절차가 걸리는 만큼 당장 언제 개선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최대한 빨리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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