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아축구대회 예산 타결점 못 찾아

“2000만원 지원” vs “남자대표팀 비행기 타면 끝”

체육회, ‘노력했다’…농아인축구협, ‘재 면담 생각’

한국농아인축구협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제2회 세계농아인축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예산을 놓고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아인축구대표팀은 지난해 5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2회 아태농아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는 2위, 남자는 3위를 차지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농아인축구협회는 장애인체육회에 남·여 대표팀이 출전할 수 있도록 1억6,000여만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장애인체육회는 올 1~2월경,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등을 이유로 예산을 지원해 줄수 없다는 답을 내놓았다.

반발한 농아인축구협회 관계자 등 10여명은 지난 4일 장애인체육회 로비를 점거, 세계선수권대회에 남자대표팀만이라도 출전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올해 처음 꾸려진 여자대표팀을 경험삼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시키려 했지만 예산확보 난관에 부딪히면서 남자 대표팀만이라도 출전시키겠다는 것.

농아인축구협회는 남자 대표팀이 출전할 경우 항공비 3,750만원, 숙박·식비 2,835만원 등 총 6,500여만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농아인축구 대표팀은 지난 2008년 그리스에서 첫회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예산부족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이에 농아인축구협회와 장애인체육회, 장애인축구협회 관계자 10여명은 지난 5일 세계선수권대회 예산마련을 위한 3자간 면담을 갖고 일부씩 부담하는 방안을 논의한바 있다.

당시 장애인축구협회의 제안에 따라 장에인체육회 4,000만원, 장애인축구협회 2,000만원, 농아인축구협회가 500만원을 부담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장애인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해 빠른 시일 내 확답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 8일 농아인축구협회에 2,000만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최근까지 책정됐으나 불용된 예산이 있어 이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운영비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며 “나름대로 예산을 짜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아인축구협회는 지원하기로 정해진 예산으로는 대회참가가 어렵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아인축구협회 관계자는 “약속한 예산으로는 고작 비행기를 탈수 있는 것이 전부”라며 “이번 주나 다음주 내로 장애인체육회와 재 면담을 가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7월 16일부터 28일까지 터키 앙카라에서 개최되는 제2회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남자 16개국, 여자 6개국 총 700여명의 농아인축구 선수들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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