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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기능대회 관리감독 부실에 '분통'
작성자 : (사)한국장애인중심기업협회 | 작성일 : 2012-06-29 | 조회수 : 2,354

장애인기능대회 관리감독 부실에 '분통'

경남 경기중 부정행위 발견, 문제 제기해도 소용 없어

협회, '시정할 것'…내부회의 통해 감독관 3명 교체

지역 내 우수한 기능 장애인을 발굴해 기능 수준 향상과 직업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펼쳐지고 있는 지방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 관리감독 부실로 인한 참가자 사이에 마찰이 발생해 파장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경상남도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했다는 뇌병변 1급 송윤석(가명·30)씨는 부푼 꿈을 안고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씁쓸함을 맛봤다. 바로 시험장에서의 불미스러운 ‘부정행위’로 큰 실망감만 얻었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지난 6월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전국 16개 시·도에서 정규직종 20개, 시범직종 12개, 레저 및 생활기술직종 2개 등 총 34개 직종의 경기가 펼쳐졌다.

송씨가 참가한 워드프로세서 부문은 뇌병변장애 1급에게만 자격이 부여되고 있다. 스스로 몸을 가누기 힘든 뇌병변장애인들을 위해 시험장에는 참가자 외에도 보조할 수 있는 활동보조인이나 보호자가 옆자리에 배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또한 이들을 감독하기 위한 3명의 심사자들도 함께 입석한다.

하지만 문제는 송씨를 비롯한 4명의 참가자 중 특수학교에 재학중인 2명의 옆자리에 동행한 활동보조인이 참가자에게 시험내용과 관련한 사항을 구두로 알려주거나, 참가자를 대신해 직접 자판을 쳐줬다는 것.

이로 인해 방해를 받았다는 송씨는 시험종료 후, 시험장에 자리한 감독관 중 1명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그에게 돌아온 답은 “알았다, 사실을 감안해 평가하겠다”라는 말 뿐이었다.

태연한 감독관의 대답에 더욱 화가난 송씨는 다음날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에 주최측 담당자를 찾아 “장애인 기능대회인지, 보조인 기능대회인지 잘 모르겠다”며 억울함과 함께 부정행위에 대한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담당자의 답 또한 “활동보조인이 대회장에 동행할 수 있지만 도와주면 안된다”라는 형식적인 대답으로, ‘다음부터 잘하겠다’란 스리슬쩍 넘어가는 분위기가 되버린 것.

이에 송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3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3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1위를 놓친 것이 그에게는 너무나 억울할 터.

송씨는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불러 일으켜야 하는데, 처음 참가했던 참가자로서 실망만 가득 안겨줬다”며 “정정당당하고 평등한 환경에서 대회가 치러져야 하며, 관리감독 또한 꼭 시정이 되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부정행위가 어떻게 일어났고, 어떠한 정황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만약 그러한 일이 발생했다면, 관리감독에 대해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며 “대회를 개최한 주최측이 작은 사소한 것이라도 신경을 써서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송씨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부정행위에 대한 파장이 일자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에서도 부랴부랴 사태를 수습하고 나섰다. 내부 회의를 통해 심사를 봤던 감독관 3명을 교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뇌병변1급일 경우 활동보조인 때문에 착석을 가능하게 돼있지만 경기에 대해서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중앙에서 만들어진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라며 “ 작은 세세한 규정까지 만들지 못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일이 없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이처럼 하나하나 불러줬어야 하는 중증의 장애인일 경우 별도의 방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미처 그런 부분까지 신경쓰지 못한거 같다. 송씨가 불만을 갖고 있을 거란건 이해한다”며 “앞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경남지부 관계자는 “부정행위라기 보다는 특수학교 학생이다 보니까 지도교사 선생님과 어머니가 착석해서 문제를 불러준 부분이 있다. 대신 쳐주거나 그런 행위는 없었다”며 “심사관도 장애 유형이 중증이다 보니까 안쓰러워 읽어주는 부분에 제재를 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송씨가 마음이 상했다는 것은 인정하고, 관리감독에 조금더 신경을 못 쓴 부분도 죄송한 부분이다”며 “기능경기대회에서 문제가 생겨 내부 회의를 통해 감독관 3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송씨와 원만히 해결할 수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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