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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서울리포츠센터 이용료 ‘비싸’
작성자 : (사)한국장애인중심기업협회 | 작성일 : 2011-07-11 | 조회수 : 2,736

월 7만 8000원…영리 목적인 곳보다 약 2배 많아 센터,
'5만원대로 인하 계획’ VS ‘3만


“장애인들을 위한 만들어진 비영리 목적의 수영장 보다 영리 목적을 갖고 운영하고 있는 수영장들이 훨씬 싸요. 비영리 목적인 수영장의 이용료가 왜 이렇게 비싼지 이해할 수 없어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장애인들의 수중재활운동과 수(水)치료, 지역주민과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서울리포츠센터(Seoul Reports Center, 이하 서울센터).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 박모(뇌병변장애 2급, 강동구 둔촌동) 씨는 이용료가 주위의 다른 곳보다 비싸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박 씨는 6년 전 뇌졸중으로 장애를 갖게 됐다. 이후 평지에서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힘들었다. 친구로부터 ‘물속에서 걸으면 운동이 되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듣고 집근처 수영장을 찾아갔다.

처음 간 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A센터로 지하에 위치해 있어 거동이 불편한 박 씨가 내려가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어렵게 안으로 들어가도 탈의실, 샤워시설, 수영 프로그램 내용 모두 비장애인에 맞춰져 있어 도저히 다닐 수 없었다.

이후 집에서 멀긴 하지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올림픽수영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곳도 시설과 프로그램이 비장애인에 맞춰져 있어 ‘어렵다’고 판단, 발길을 돌렸다.

박 씨는 이렇게 재활을 위해 수영장을 수소문 하던 중 서울센터가 ‘성인 수중재활운동’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등록을 위해 곧바로 찾아갔지만 대기인원이 워낙 많아 기다려야 한다는 서울센터 상담원의 말에 대기등록한 뒤 돌아왔다. 이후 1년 뒤인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센터 ‘성인 수중재활운동’ 반에 다니면 재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박 씨는 지난 3월 친구들로부터 이상한 말을 들었다. 영리 목적인 타 수영장들과 비교했을 대 서울센터의 이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것. 확신할 수 없었던 박 씨는 인근 수영장의 가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가격을 알아본 결과 A센터 ‘성인 수영교실(월∼토, 1시간)’은 월 8만원을 지급하면 한달 간 총 24회를 이용할 수 있어 1회 이용료가 3300원 정도였다. 성인 수영교실의 코치는 1명이었다.

올림픽수영장 또한 코치 1명이 가르치는 ‘성인수영(월~금, 1시간)’의 경우 월 5만 9000원으로 총 20회를 다닐 수 있다. 특히 장애인 회원일 경우 5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2만9500원이면 이용이 가능, 1회 이용료가 1400여원에 불과했다.

서울센터 ‘성인 수중재활운동’은 월 12회(월·수·금, 각 50분), 월 8회(화·목, 각 50분)로 나뉘며 코치 2명이 강사로 배정돼 있다. 이용료는 월 12회의 경우 7만 8000원, 월 8회의 경우 5만 2000원.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은 100%, 기초생활수급자 비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50%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감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박 씨는 현재 월 12회를 이용하고 있어 1회 이용할 때 6500원을 부담하고 있었다.

“이익을 내고자하는 다른 수영장들은 서울센터보다 이용횟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그러나 비영리가 목적인 서울센터가 장애인을 상대로 비싼 이용료를 부담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저만 이곳의 이용료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여기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이미 박 씨는 지난 3월부터 4차례에 걸쳐 서울센터 관계자와 서울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을 만나 ‘이용료 인하’에 대해 시정을 요청했다. 그렇지만 이들로부터 ‘장애인을 고려한 (편의)시설을 운영을 하려고 하니 이용료가 그런 것(비싸다)’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서울센터가 타 수영장 시설과 비교해서 좋은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용료를 비싸게 받는 것은 '모순된 논리'라고 생각해요. (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당연한 것을 마치 특혜인양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죠.”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없는 다른 수영장들은 편의시설이 없을 뿐더러 진도만 나가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는 박 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계속 서울센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이와 관련 서울센터 관계자는 “이용요금은 독단적으로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에서 재활치료 관련 개별 수가를 정해준다”며 “전부터 이용하는 장애인분들이 이용료가 비싸다는 의견이 많아서 서울시와 논의를 해왔다. 오는 9월부터는 이용료를 월 7만 8000원에서 5만원 대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1회 이용료가 3천원 이하로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장애인을 위한 곳이 장애인을 위해 최소한의 배려는 해줘야 하잖아요. 이곳의 이용료뿐만 아니라 비영리 목적인 곳은 비영리 목적을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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